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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

곤충 단백질의 가능성과 한계. 기후 위기 시대의 작지만 강력한 식량 혁명

by cat-dd 2025. 4. 12.

곤충 단백질이 주목받는 배경

21세기 들어 식량과 환경 문제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하면서, 기존의 축산 시스템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구 인구는 이미 80억 명을 넘어섰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경 인구가 100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그에 따라 현재보다 70% 이상의 식량 생산량 증가가 필요하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축산업은 이 수요를 감당하기엔 지나치게 많은 자원과 공간과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 데는 평균적으로 사료 8kg, 물 15,000L, 토지 27㎡가 필요하고, 온실가스 배출도 막대해서 전 세계 탄소 배출의 약 14.5%가 축산업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은 자원으로 고단백 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 대체 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곤충 단백질’이 미래 식량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곤충은 본래부터 일부 지역, 특히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전통적인 식재료였지만 최근에는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대체 단백질’의 하나로 본격적인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곤충은 크기에 비해 놀라운 양의 단백질과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고 짧은 성장 주기와 높은 번식력, 낮은 환경 부담까지 갖춘 매력적인 식량 자원입니다.

곤충 단백질의 가능성과 한계. 기후 위기 시대의 작지만 강력한 식량 혁명

곤충 단백질의 이점

곤충이 미래 식량 자원으로 평가받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생산 효율성과 친환경성 입니다. 곤충 1kg을 얻기 위해 필요한 사료는 고작 1.7~2kg 수준이며 물 사용량도 극히 적습니다. 게다가 사육 공간 역시 매우 좁은 곳에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고소애(쌍별귀뚜라미)나 갈색거저리는 수직형 컨테이너에서 대량으로 사육할 수 있어 도시 내 실내 농장에서 생산하기에도 적합합니다. 또한 곤충은 폐기물이 거의 없는 식품입니다. 대부분의 곤충은 머리부터 다리까지 전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부산물이 거의 없고 사육 과정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이 소보다 최대 99%까지 적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곤충 단백질은 식량 문제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 대응 수단으로도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양 측면에서도 곤충 단백질은 매우 우수합니다.곤충의 단백질 함량은 건조 기준 50~70% 수준으로 기존 육류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또한 불포화지방산, 비타민B12, 칼슘, 철, 아연 등 다양한 미량 영양소도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고 소화 흡수율이 높아 건강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곤충 산업 현황과 실제 활용

곤충 단백질 산업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인시트리포트(Insight Report)에 따르면 글로벌 곤충 식품 시장은 2030년까지 약 92억 달러(한화 약 1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에서도 2016년부터 식용 곤충이 식품 원료로 인정되면서 고소애, 백강잠, 꽃벵이, 메뚜기 등 7종의 곤충이 정식 식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곤충 단백질은 단백질 파우더, 에너지바, 크래커, 시리얼, 쉐이크 등의 가공식품으로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특히 단백질 분말 형태로 만들어 스포츠 영양 보충제나 채식 대체 식품으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더불어 반려동물 사료나 양계/양돈용 사료로도 활용되며 식량을 넘어선 다양한 산업적 확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프랑스의 이노바피드(InnovaFeed)나 미국의 에인트오버로프(Entovert) 같은 스타트업들이 곤충 사육 및 자동화 기술, 단백질 추출 가공 시스템을 개발하며 산업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곤충산업진흥협회 등에서 식용 곤충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가능성과 한계 사이에서 우리가 마주한 과제들

물론 곤충 단백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완벽한 대체재는 아닙니다. 가장 큰 장벽은 여전히 소비자의 심리적 거부감입니다. 곤충을 음식으로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외형이 그대로 드러나는 형태보다는 가공식품이나 분말 형태로 우회적 소비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규제와 법제도입니다. 국가마다 식품 원료로 인정하는 곤충의 종류와 기준이 다르고, 위생 및 안전 기준 역시 통일되어 있지 않아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안전성 평가 기준이 필요하고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에 대한 연구도 더 이뤄져야 합니다. 특히 곤충 사육에 사용되는 사료나 항생제 문제 등도 식품 안정성의 주요 이슈로 남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곤충 단백질의 단가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 입니다. 현재는 기술 및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곤충 단백질의 생산 단가가 소고기보다 비싼 수준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축적되고 자동화 및 규모화가 진전되면 생산비용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이미 일부 곤충 제품이 슈퍼마켓에 등장하며 단가를 낮춘 제품들이 대중 소비재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입니다.

 

곤충 단백질은 분명히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속 가능한 식량 자원의 해답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곤충에 대해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넘어서서 이 작고 효율적인 생물들이 가진 가능성과 가치를 제대로 들여다볼 시점이 된 것입니다. 물론 소비자 인식 변화와 제도 정비, 생산 효율 개선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변화는 분명히 앞으로의 미래 식량 구조를 바꿔놓을 큰 흐름 속에 있습니다. 이제는 곤충이 단순히 특이한 음식이 아니라 기후 변화, 식량 위기, 영양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대안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식탁에는 작지만 강력한 단백질인 곤충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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